신문보도

언택트 디지털 농업으로 과감히 전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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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보도일
2020-11-25
조회수
5517
출처
https://www.etnews.com/2020112500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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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팬데믹은 다른 대륙 국가까지 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지난 2003년에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가 팬데믹을 야기했고, 현재 전 세계가 사투를 벌이는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팬데믹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사회 불안은 다름 아닌 먹거리에 대한 위협이다. 사재기의 주요 대상이 식료품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 준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대공황도 아니다. 바로 국가 간 봉쇄다. 농산물 수출입이 제한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빈국은 식량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게 자명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식량 빈국이며, 쌀을 제외한 국내 연간 식량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즉 식량 20%만이 우리 땅에서 생산되고, 먹거리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국민 모두가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현상에 대비해 현재 우리 농업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필요하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두는 단연코 비대면과 디지털화이다. 두 가지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무기이자 앞으로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성과 경제성 증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도 바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언택트 첨단자동화와 농업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화한 농업 환경으로의 변화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적극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농촌에 나날이 감소하는 농업 인구와 농지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첨단 기술과 농업의 접목을 굳이 부정 쪽으로 생각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의 절반만 한 국토 면적과 적은 농업 인구로도 100%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끌어내며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기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AI ICT를 기존 농업에 도입해 스마트농업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농산물 유통 및 안전한 먹거리 관리시스템을 통해 생산 구조와 소비 체제를 안정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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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산업혁명 기술 가운데 우리나라 농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은 다양하다. 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원격 재배, 농산물 자동선별정보 및 입출고관리, 수·발주, 배송 등 농식품 유통 이력관리가 있다. 또 로봇 부문에서는 무인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식물공장, 자동 육묘 및 파종 로봇 등이 있다. 드론 분야에서는 무인기 활용 방제와 산지 작황 정보 관측 등이 있다. 클라우드 기술은 소비자 농산물 구매 성향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밀키트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이렇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은 작물 생산부터 유통을 거쳐 소비자 밥상까지 전 과정이 언택트이지만 첨단 과학기술 접목으로 농업 전 과정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이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연한 이래로 식량은 언제나 중요했다. 지금도 미래에도 식량의 가치는 우리 인간 생명 존엄의 가치와 더불어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인구가 증가할수록 식량 부족이 문제가 되지만 식량이 풍족한 상황이라도 코로나19와 같이 인류가 또다시 겪을 수도 있는 수많은 재해, 재앙 등의 발생은 우리를 순식간에 식량 부족의 공포에 몰아넣을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너희가 세상을 지배하리라! 1970년대 미국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의 말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클리셰와 같던 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우리 농업의 변화와 혁신 시점에 와 있음을 실한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가 물려줄 다음 세대의 풍요로운 식량 자급자족의 대한민국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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