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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로 호흡기 질환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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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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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조회수
16506
출처
https://www.etnews.com/2020021900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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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미세먼지 경보 문자도 자주 울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해 주의를 촉구했지만 미세먼지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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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동안의 국민건강보험 진료 분석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비염 환자가 매년 3%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2016년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1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명당 1명 꼴이다.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맑은 콧물 등 코에 이물질이 늘어나 비염을 일으킨다. 봄철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기존 비염환자에게 어김없이 두통과 콧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안타깝게도 비염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에 비해 100%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지만 일시 대처에 불과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제 또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항히스타민'의 남용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심장박동 이상, 염증, 위장장애 등 증상뿐만 아니라 중추신경 억제나 녹내장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대체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거나 예방하는 기능성 제품은 없다. 생활 환경을 바꾸고 철저한 자기 관리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을 찾을 수 있을까. '천연물'이 대안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소재연구센터는 비염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중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만성 비염 환자의 유전체와 대사체를 분석해서 비염 질환의 새로운 표적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 유전체와 대사체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찾고 특징의 원인을 알아내 증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으로 KIST 강릉분원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자생식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한 1500여종의 식물, 생약에서 유래한 7000여개의 천연물 추출물 등 정보를 모아 놓은 도서관이다. 일종의 천연물 빅데이터라 할 수 있다. 수년간 실험 및 경험을 거쳐 쌓인 양질의 데이터다.

천연물은 기존 전통한약서, 민간요법 등 문헌 정보와 임상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좋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호흡기 질환 및 비염에 가장 적합한 효과가 있는 천연물 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기 질 악화로 호흡기 질환 및 비염 치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 또한 진화해야 한다. 비염 치료법뿐만 아니라 관련 기초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연구 저변도 넓혀야 한다.

무엇보다 천연물·비염 질환 기초연구, 중개연구, 산업화 연구가 융합돼야 한다.

기초연구를 통해 천연물과 비염 질환 관련 성과를 다양하게 쌓고, 의약품이나 보조식품 개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천연물 기반 식·의약품은 부작용이 사실상 거의 없는 인체 친화형이다.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인구가 늘수록 천연물 기반 식·의약품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받는 비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고 산업화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가 하루 빨리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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