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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관 왜 강릉이어야 하나
보도매체
강원도민일보
보도일
2020-05-15
조회수
4618
출처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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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인류 문명 발전의 요체다.오늘날 인간 세상의 풍요는 ‘과학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가나 민족의 역량도 과학이 얼마나 융성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그래서 ‘과학’분야 투자는 미래의 ‘국부(國富)’를 위한 가장 확실한 견인동력이다.정부가 이번에 전문과학관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과학 대중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창조적·발전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초과학과 기술·문화 등 과학 자료를 전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과학기술을 습득·체험하면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계획된 ‘과학관’ 공모사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그런데 공모사업에서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다.지역적 안배를 통해 과학기술의 불균형을 해소하고,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과학 인프라가 전국에 골고루 분포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친숙하게 과학적 지혜를 습득한다면 과학관은 단순한 시설을 넘어 통합·융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불균형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강원도다.과학 분야에서도 전국 광역단체 중 국립과학관이 없는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특히 강릉을 비롯한 영동권은 그간 타 지역 과학관 접근성이 더욱 불리한 지역적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가 2008년부터 자체 과학관을 운영해보니 영동지역에도 과학관 수요가 많아 과학관 설립이 절실히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영동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서울 중심부까지 2시간 이내에 연결되는 KTX가 개통됐고,부산∼강릉 동해선 철도,목포∼충청∼강릉을 잇는 ‘강호축’ 철도,시베리아 대륙을 넘어 유럽까지 내달릴 철의 실크로드 초석이 될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 등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여기에 영동·동해 등 2개의 고속도로를 비롯 국도 노선이 확충되면서 ‘교통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변화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과학 분야에서도 4개 대학교와 과학산업진흥원,국책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산학연 연계 시스템이 완비됐다.

미래 과학혁명을 선도할 블루오션인 해양·레포츠 분야는 더욱 확실한 경쟁력을 자랑한다.환동해 남북 뉴딜벨트의 중심지이자 해양바이오 기술발전의 최적지라는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여건과 기반자원이 풍부하다.여기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역사문화·관광명소가 즐비하고,특급 숙박인프라도 손색없이 갖춰져있으니 가히 ‘과학+관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곳이다.따라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국립전문과학관은 강릉에 건립되는 것이 균형발전과 과학문화 향유기회 확대라는 사업취지에 가장 부합한다고 확신한다.

일찍이 찰스 다윈은 말했다.‘최후까지 살아 남는 종(種)은 가장 강하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동계올림픽을 역대 최대 흥행 축제로 이끈 강릉이 해양과 연계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창조적 변화를 이끄는 모델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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