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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토종 '수염가래꽃' 아토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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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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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조회수
10651
출처
http://news1.kr/articles/?3669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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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수염가래꽃'(반변련)이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연구진들은 5년 내로 시중에서 바르는 연고나 복용하는 약 형태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수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 12일 KIST 강릉분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서 자생하는 수염가래꽃에서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소양증을 동반하는 만성·재발성 피부염으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유소아에서 시작해 성인이 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약 10%는 성인이 돼서도 계속적으로 피부염을 앓는다.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외모에 영향을 줘 환자들은 고통을 호소하지만 아직까지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는 없다.


기존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항히스타민제·면역억제제는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고 장기간 사용할 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확실하지만 피부 장벽에 대한 보호 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장벽기능을 악화시키고 피부를 얇게 만드는 부작용 때문에 2주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김수남 박사 연구팀은 일단 두 가지 기능을 가진 천연물을 개발하고자 했다. 첫 번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Interleukin-4(IL4)'를 줄이는 효능이 있고, 두 번째는 피부 건조증을 막는 내인성 저해제 'SPINK5'를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 물질을 찾고자 했다.

총 2500여점의 천연물 소재를 자동화된 스크리닝 시스템을 통해 '핵산 추출 및 발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후보 소재 '수염가래꽃' 1종을 찾을 수 있었다. 후속 소재 3종으로 대나물, 땅콩, 노랑어리연꽃도 발굴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염가래꽃에 초점을 뒀다.

수염가래꽃은 대한민국약전 생약규격집, 본초강목 등 문헌에 이미 약으로 사용된 흔적이 있다. '임상한약 대도감'에 따르면 뱀과 도마뱀에 물렸을 때 이 약을 즙으로 마시고, 찌꺼기는 상처에 바른다고 적혀있기도 하다.

김수남 박사는 "연구팀은 수염가래꽃을 에탄올 추출, 용배 분획 등을 통해 추출물을 만들어 냈다"면서 "추출물을 동물실험(쥐)을 통해 추출물을 바르거나 투약하는 형태로 모두 실험을 진행한 결과, IL4의 발현은 증가했고 SPINK5의 전사활성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추출물은 안전성검사도 마쳤다.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3가지 경구급성독성시험, 안점막자극시험, 광독성시험 결과 모두 다 기준치 이하의 결과를 얻었다.

김수남 박사는 "연구를 위해 연구소 근처에 실험을 위해 심어 둔 수염가래꽃을 고라니가 다 먹을 정도도 독성 등의 위험은 거의 없는 천연물"이라며 연구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이어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천연물을 통해 이러한 소재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르면 5년 내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남 박사는 "앞으로 5년 내 연구소 내  인공광형 식물 재배시스템인 'KIST 스마트 유팜'(U-FARM) 등을 통해 수경재배하고 이후 소재 표준화 등을 연구해 경구투여 쪽으로 상용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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