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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에서 유통과 소비까지 고려하는 스마트농업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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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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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9
조회수
5803
출처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0090916383065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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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팜을 강조하고 있는데, 세계는 스마트농업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도 생산에 유통과 소비까지 고려하는 스마트농업으로 가야 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9일 ‘스마트팜으로 여는 농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 KISTEP 125회 수요포럼에서 양중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센터장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농업 현장에서 생산량을 높여도 판로가 막히거나 공급이 넘쳐 가격이 폭락하면 실질적으로 손해가 발생한다. 이 같은 농업 특성을 고려해 단순히 농업 생산량 향상을 넘어, 효율적인 유통과 소비까지 고려하는 스마트농업으로 국내 스마트팜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포럼에는 양중석 센터장과 이인복 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교수, 박흔동 지농 대표, 이강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부장 등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다.


주제발표에서 양중석 센터장은 “경험 기반의 농업이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인 몬산토는 2012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업체를 인수하며 정밀농업시장에 진출했고, 2013년에는 빅데이터 구축 업체를, 2014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업체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데이터 기반 농업 흐름에 세계적인 데이터 기업들도 농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료와 살충제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플루로샛과 가축과 작물을 관리하는 AI 기반의 타베로닷컴, 농업용 드론 공유 플랫폼을 갖춘 팜프렌드 같은 회사에 투자했다. 또 구글은 식물공장 기업인 보웨리파밍과 미국 농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표준화해 분석하고 제공하는 FBN, 사과 수확용로봇을 개발한 어버던트로보틱스 같은 기업에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농업에 진출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농업에서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기업 상용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은 아직까지 농민에게 기술을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제는 기업에서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온실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들어가는데, 이 같은 규모는 중소기업 수준이다. 이처럼 스마트팜 시대에는 농민보다는 조합이나 기업 관점에서 농업을 정책을 확대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인복 교수는 “현장에서 이용하는 데이터와 분석방법이 다양해 이를 모아도 의미있는 데이터가 되지 못한다”며 “농업 데이터 표준화와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현장에 설치되는 스마트팜 기술이 주로 외국 제품이어서 데이터가 외국 제품에 종속되고, 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스마트팜 기술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흔동 대표는 “스마트팜에서 농민에게 필요한 기술인지, 농민이 필요로 하는 만큼 기술이 제공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를 위한 기술보다 농민에게 필요한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표는 “현재는 데이터가 생산 과정에 집중돼 있는데 수확 후 과정도 중요하다”며 “수확 후 데이터가 결합되면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강진 부장은 “빅데이터라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데이터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다른 온실에 이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데이터 표준화와 검증, 체계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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